Fùtopia (축구칼럼)/정몽규의 '축구의 시대'를 반박하다!

정몽규의 '축구의 시대'를 반박하다! 1.'나의 사랑 부산 아이파크'를 반박하다 : 부산 아이파크를 망치고 있는 정몽규

Cesare 2024. 8. 13. 22:19

 축구의 시대’ p.48-77에 나오는 내용들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면서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2 클럽이면서 HDC(舊 현대산업개발)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단이기도 한다.

 정몽규는 HDC 그룹의 회장으로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부산 아이파크는 정몽규가 회장으로 있는 HDC 그룹의 지원을 받고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어느 프로스포츠 클럽들은 구단주(기업구단이면 모기업 회장/시도민구단이면 자치단체장)의 관심과 투자에 따라 운영 방향이 결정되고 성적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산 아이파크의 팬들은 구단주 정몽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부산 아이파크 팬들은 정몽규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굳이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기업구단인데도 부산 아이파크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인색하고 지금까지 계속 2부에 있는다고 말한다.

 정몽규 본인은 이 말에 대해서 해명했고 그 누구보다 부산 아이파크를 사랑한다고 자부하지만 그럼 정몽규의 말이 맞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999년 현대자동차 이양을 발표한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左)와 정몽규 부회장(右)

 먼저 정몽규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가 된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

 사실 정몽규는 HDC 회장은 아니었다. 아버지 정세영 회장이 일군 현대자동차에서 회장직 역임했던 사람이었다.

 아버지 정세영 회장은 포니 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었고 아들 정몽규는 아버지를 뒤이어서 현대자동차 경영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시절 때 1994 2년 동안 울산 현대 호랑이 구단주를 역임했고 1997년 울산 현대가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가면서 전북 현대 다이노스(現 전북 현대 모터스) 구단주를 역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1999년 정몽규의 큰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명령에 따라 현대자동차를 정주영 회장의 둘째 아들 정몽구에게 넘어가고 대신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되었다.

한때 축구명가였던 부산 대우 로얄즈

 부산 아이파크는 본래 부산 대우 로얄즈였다.

 부산 대우 로얄즈는 1979년 새한자동차 축구부터 시작해서 1983K리그 시초인 수퍼리그 원년 멤버였고 1990년 부산의 연고지를 두었다.

 부산 대우 로얄즈는 K리그 4, 리그컵 3,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까지 한 명문 클럽이었고 1998년 한국축구 레전드 안정환이 입단해서 잘생긴 외모와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수많은 관중들을 끌어모았고 부산을 진정한 구도의 도시로 만들었다.

 

 그러나 1999 IMF 사태로 인해 대우그룹이 부도가 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인기구단 부산 대우 로얄즈는 해체될 위기에 처해져 있었다.

 부산 대우 로얄즈를 인수하려는 기업들이 몇몇이 있었지만 당시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러 인수진행이 되지 않았다.

 결국 하는 수밖에 없이 정몽준 당시 축구협회 회장이 사촌동생 정몽규에게 부산 대우 로얄즈 인수해달라고 요청했고 부산 대우 로얄즈는 현대산업개발로 인수되고 부산 아이콘스라는 이름으로 재창단이 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 송종국 소속된 부산 아이콘스

 부산 아이콘스가 시작할 2000년에 김호곤 감독 선임과 당시 부산 아이콘스 스타 안정환의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의 임대 이적이라는 변화가 있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 송종국을 앞세워 부산 대우 로얄즈 때의 인기는 변함이 없었다.

 2003년 부산 아이콘스의 클럽하우스 강서체육공원이 건립되었고 지금까지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강서체육공원에서 훈련한다.

부산 아이파크 홈구장이었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는 2003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옮기게 되면서부터였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이었고 한국축구에겐 월드컵 첫 승을 이룩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해 열렸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기도 하였다.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열기 위해 5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이었지만 축구전용구장이 아니었다. 그라운드과 관중 사이에 육상트랙이 있었고 축구팬들에겐 육상트랙이라는 장애물로 편하게 경기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로 인해 관중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관중이 줄어들면서 수익도 줄어드는 불편한 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때마침 비어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기 위해서 기존의 K리그 클럽 대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주할 클럽을 찾고 있었다.

 부산 아이콘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의욕적으로 연고이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서울 연고 복귀 명분과 LG라는 거대한 기업이라는 메리트로 안양 LG 치타스가 연고이전을 하게 되었다.

 

 부산 아이콘스 모기업 현대산업개발에게는 아쉬울 상황일 수 있는 부산 축구팬들에겐 엄청난 상처가 된 최악의 사태였다.

 불과 2년 전 부산구덕운동장을 가득채웠고 부산 대우 로얄즈 때부터 계속해서 응원해준 부산 축구팬들이었다.

 그렇지만 부산 아이콘스 아니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축구팬들의 뒤통수를 쳤고 부산 축구팬들은 현대산업개발을 언젠가 다른 지역으로 연고 이전할 기업으로 인식하게 되고 대부분 부산 아이콘스 응원하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마지막 우승 2004년 FA컵 우승

 이후 부산 아이콘스는 2004년 마지막 우승이기도 한 FA(現 코리아컵) 우승하였고 2005년 부산 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2007년 앤디 에글리 감독 후임으로 박성화 감독이 왔는데 불과 17일만에 U-23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팬들은 당연히 분노했지만 정몽규와 현대산업개발은 그저 무력하게 바라봤고 대승적인 차원으로 보내주었다.

 부산 아이파크 팬들은 정몽규와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 제대로 운영 의지가 있는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다.

FC서울 유니폼과 머플러 입고 시축한 정몽규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

 이후 김판곤 감독대행을 거쳐 2008년 황선홍 감독이 부임하고 황선홍 감독은 부산에서 FA컵 준우승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2011년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후임으로 윤성효 감독이 선임되었다.

 2011년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 정몽규는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추대되었다.

 문제는 정몽규는 K리그 경기 때 FC 서울 머플러 두르고 시축하고 수원 삼성 자켓을 입고 관전하는 등 부산 아이파크에 존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부산 아이파크 팬들은 분노하였다.

 물론 프로축구연맹 총재라는 직책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구단주면 최소한이라도 다른 클럽의 자켓과 머플러를 입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했다.

2020년 K리그1으로 돌아왔지만 한 시즌만에 재강등된 부산 아이파크

 그러다가 2015년 부산 아이파크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수원 FC에게 져 K리그 챌린지(K리그2)로 강등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몽규 본인은 강등당한 이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고 하였지만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1에 돌아오기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어렵게 승격한 2020 K리그1에서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막판에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무너져 한 시즌만에 다시 K리그2로 강등당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는 지금까지 K리그2에 있었고 2022 K리그2에서 뒤에서 2(10)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정몽규는 진정한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 자격이 있는가?

 정몽규는 부산 아이파크는 강소클럽를 지향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HDC가 투자에 인색한다고 말하는데 HDC그룹이 16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대기업보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정몽규는 부산 아이파크에 지금까지 총 2640억 원을 투자했고 효율적으로 투자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너무 아연실색했다.

 대부분 축구 전통명가와 신흥강자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축구클럽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성적을 위해서 스타 선수들과 명장을 영입하고 거기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거둬 지역에 있는 팬들을 축구장으로 오게 만들게 하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렇게 해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15) 우승을 달성하였고 맨체스터 시티도 마찬가지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와 2023년에는 트레블을 달성하였다.

 더 가까운 예로 과거 부산 대우 로얄즈 때는 축구광이었던 대우그룹 김우중 덕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였고 김주성과 안정환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었고 한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오고 우승 트로피도 들고 부산 축구팬들이 구덕운동장에 부산 대우 로얄즈 보러 갔다.

 하지만 정몽규는 부수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여겼지 정작 중요한 진리에 대해서 간과했고 그 대가는 K리그2 강등과 관중 수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부산 아이파크 팬들은 정몽규를 싫어하고 있고 차라리 다른 기업으로 매각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도 한다.

 

(다음은 ‘2.저연령 선수 의무출전 제도를 도입하다 반박하다 : U22룰 계속 있어야 할까?’입니다..)

 

 제 글을 출처를 밝히고 블로그와 펨코나 다른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가셔도 좋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정몽규와 축구협회의 만행에 대해서 더욱 알려서 정몽규와 홍명보 사퇴와 축구협회 적폐 청산과 개혁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