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적 쇄신, 그러나 지금은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필요할때
2023년 4월 3일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사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과문을 적고 사퇴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축구팬과 국민들은 꼬리 자르기라고 엄청 분노하였고 다음날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전원이 사퇴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 정몽규 회장이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고 전무이사를 폐지하였고 상근부회장을 신설하였는데 그 자리에는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앉게 했습니다.
평소 소신있는 발언으로 유명한 국내 최고의 축구전문가 한준희 해설위원을 홍보담당 부회장으로, 이근호와 지소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을 이사로 선임하였습니다.
7월 25일 새 이사진으로 구성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서는 문제가 되었던 공정위원회 규정 제3장 징계 24조 사면(대한축구협회 회장 사면권)을 폐지하였고 징계 구제 사유도 기존의 '정상을 참작할 필요가 있는 경우 감경, 해제 가능하다'라는 다소 모호한 문구를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춰 '수사기관의 불기소결정·법원의 무죄판결, 징계 대상·기준·시효 규정 변경되어 징계사유 구성하지 않는 경우 감경, 해지 가능'으로 바꿨습니다.
축구협회의 눈물겨운 쇄신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축구협회에 대해서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부진한 국가대표팀 성적과 함께 클린스만(A대표팀), 황선홍(U-23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신이 가득찬 상황에서 최근에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 무기력한 모습에 축구팬들은 대단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근본적인 원인에는 사면을 주도한 정몽규 회장이 계속 축구협회에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몽규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으면서 재직 당시 일어난 승부조작 사태 때 대국민사과와 함께 제대로 수습한 공으로 2013년 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되었고 지금까지 재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2021년 축구협회 인사 개편 이후로 문제 많았던 인사(이용수, 황보관 등)를 재기용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황선홍, 클린스만 감독의 독단적인 선임으로 인해 어렵게 구축된 축구협회 프로세스를 망가뜨렸습니다.
그러다가 2023년 3월 28일 절대 해서는 안되는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범죄를 저지른 축구인 100명을 사면 시도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근본적인 이유에는 정몽규 회장이 사면권을 남용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 축구협회 대대적인 인사 개편 때에는 홍명보, 안기헌 전무이사가 있었고, 축구계의 사면 건의가 있었을 때 단호하게 막을 수 있었습니다.
2021년 홍명보 전무가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되면서 축구협회가 인사 개편했는데 예스맨 인사 위주로 구성되어 정몽규 회장이 폭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거기다 사면 과정도 투명하지 않아 상위 기관 대한체육회의 허락없이 멋대로 비밀리에 이루어졌고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에서 프로축구연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견제없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반발에 못 이겨 얼마 못 가서 사면이 철회되었고 이사진 전원이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고 계속 버텼고 한국에는 토론 문화가 없다는 망언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이사회에 7명을 유임했는데 사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과 최영일 부회장을 유임했습니다.
거기에 자괴감을 든 축구협회 노동조합에서는 회보로 통해 정몽규 회장을 사퇴하라고 요구할 지경까지 왔습니다.
과연 한국축구를 위한다면 정몽규 회장이 계속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 본인 스스로가 업적을 말아먹은 것도 모자라 한국축구 자체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했다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두번다시 사면 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한국축구가 지금보다 발전하려면 정몽규 회장이 큰 결단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