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시대’ p.190-221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정몽규가 ‘축구의 시대’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축구협회장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 욕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축구협회 회장이 어떤 자리인지 생각해보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 전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곳이 축구협회이다.
축구협회는 단기적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축구를 이바지해야 한다는 목표로 운영되어야 한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팀은 ‘FC 코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은 축구협회의 역할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그것을 총괄하는 사람이 축구협회 회장이다. 축구협회 회장이 누구나 따라서 한국축구가 발전이 되기도 하고 퇴보되기도 한다.
그래서 축구협회 회장이 ‘국민 욕받이’가 되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고 오히려 숙명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축구협회 회장을 한다는 이유로 ‘국민 욕받이’가 되는 것인가라고 하면 그 부분에선 절대 동의하기가 어렵다.
축구협회 회장이 능력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많이 찬사와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정몽규 사촌동생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양궁협회는 국민들에게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올림픽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양궁 국가대표 선발부터 시작해서 양궁협회 운영에선 공정하고 깔끔하게 하기에 괜히 올림픽에서 꾸준한 성적이 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정몽규는 어떠했는지 냉정한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정몽규가 2013년 축구협회 회장이 되었고 2024년 지금까지 3선을 하였고 2025년 1월까지 축구협회 회장 임기직을 수행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가 있다면 정몽규가 회장이 된 것은 단순히 현대가라서 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몽규는 축구협회 회장 되기 전에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2년간 수행하였다.
당시 K리그는 프로야구에게 처절하게 밀렸고 스폰서가 없는 상태에서 리그가 운영될 정도로 상당한 위기였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두번다시 일어나지 말아야할 승부조작 사태가 터져 K리그는 존폐위기까지 맞이할 상황까지 왔다.
그때 정몽규는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재발방지책을 내세웠고 리그컵 폐지와 축구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승강제 도입, 실관중수 집계, 저연령 선수 선발출전 의무화를 이룩했다.
그런 업적 바탕으로 정몽규는 결선 투표 끝에 축구협회 회장이 되었다.
정몽규는 축구협회 회장이 되자마자 비전 해트트릭 2033이라는 장기 비전을 내세웠고 2017년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2014년 골든에이지 시스템으로 유소년 육성을 체계화를 시켰고 2019년 U-20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2023년 U-20 월드컵 2연속 4강 진출과 아시안게임 3연패의 기반을 만들었다.
또한 2017년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해프닝으로 인해 축구협회 개혁 요구가 되자 정몽규는 과감하게 축구협회 인사조직 개편하였고 기존의 기술위원회를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장으로 분리하였고 홍명보 前 국가대표팀 감독을 전무로 김판곤 前 홍콩 감독을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으로 선임하였다.
김판곤 위원장이 전권을 잡았을 때 제대로 된 프로세스에 벤투 감독과 콜린 벨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었고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2020년 U-23 아시안 챔피언십(現 U-23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몽규에 대한 축구팬들의 지지가 높았고 축구팬들도 축구협회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스포츠 기관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몽규는 유능한 회장이었다.
2020년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전무에게 축구협회 회장직을 권유하였다.
홍명보 전무 본인은 감독직에 더 욕심이 있었고 거절했고 2021년 울산 현대(現 울산 HD)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그리고 정몽규는 아무런 경쟁자 없이 무난히 3선을 할 수 있었다.
정몽규가 3선을 하면서 본인이 운영하는 HDC에서 시행하고 있는 ‘애자일(Agile)’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여기서 ‘애자일’이란 ‘민첩한’, ‘기민한’의 뜻을 가지고 있고 애자일 시스템은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한 수평적인 시스템이다.
문제는 위계질서가 강한 축구계에서 애자일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하는 것인데 과연 제대로 도입이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정몽규 3선을 하면서 인사 조직 개편을 했다.
기존의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회를 전력강화위원회로 개편이 되었고 박경훈이 전무로, 이영표와 김병지는 부회장이 되었다.
문제는 과거 한국축구를 망친 이용수가 부회장으로, 황보관이 대회기술본부장으로 들어오고 김판곤 위원장의 부회장직을 박탈하고 축구협회 정관 52조 1항의 개정으로 인해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이 축소가 되었다.
그로 인해 김판곤 위원장은 다음해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이때부터 축구협회는 A매치 한일전 사태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잡음이 생겼다.
그 잡음의 절정은 2023년 3월 28일 우루과이전 경기 시작 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범죄 축구인 100명 사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과정이 너무나 비밀리에 이루어졌고 거기에 대해서 축구인들은 늦게나마 알거나 설령 알더라도 거의 묵살되는 식으로 밀고 나갔다.
나는 이때부터 정몽규와 축구협회가 얼마나 답이 없는지 깨달았다.
정몽규가 도입한 애자일 시스템이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문다는 것이 한국축구의 발전이 아니라 축구계의 화합이라는 목적으로 밀실과 부정으로 가득한 적폐 축구인들에게 축구계에 날뛰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범죄 축구인 사면은 국민들의 엄청난 반발로 사흘만 철회되고 정몽규는 여기에서 대해서 사과를 하였다.
그 이후 축구협회는 기존 7명 제외하고 유명 축구 해설위원 한준희를 부회장으로, 선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와 지소연을 이사를 두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루어졌다.
정몽규는 임기 다 채우고 가겠다고 하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럼 정몽규가 약속한 축구협회 정상화가 약속을 제대로 지켜졌을까?
약속은 지키긴커녕 점점 답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몽규가 직접 임명한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 감독의 외유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방관하다시피 하였고 기존의 전력강화위원회를 유명무실화로 만들고 국가대표 운영 문제에 대해서 정몽규와 클린스만 단둘이 이야기하다시피 파행을 이루었다.
그 결과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게 충격적인 무승부로 E조 2위로 16강을 간신히 진출하였고 4강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 무기력한 경기 끝에 2:0으로 충격패를 당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되었다.
그리고 애당초 2024년에 완공 예정이었던 천안 축구종합센터는 외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완공시기가 2025년으로 미뤄져 축구협회는 하나은행에게 300억 대출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기존에 있는 파주 NFC는 무상임대기간이 지나가 연장해야할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고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은 훈련장과 숙소를 찾아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정몽규는 대국민사과하였지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 거의 묵살하다시피하였다.
이후 클린스만 후임 감독을 찾기 위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하고 전력강화위원를 새로 모셔왔지만 거듭되는 파행으로 3월에는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으로, 6월에는 김도훈 前 울산 현대 감독을 임시감독으로 가는 파행이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4월 U-23 대표팀은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 중국, UAE라는 죽음의조에 편성되었지만 3승으로 B조 1위로 8강에 갔지만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졸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져 40년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거듭되는 파행 끝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고 감독 선임 문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떠넘겼다.
이임생 위원장은 유럽 출장에 갔음에도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해버린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임생 본인은 정몽규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홍명보 선임했다고 말하지만 석연치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축구협회의 만행을 폭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 역겨운 것은 정몽규와 축구협회는 거기에 대해서 책임의식을 가지기보다는 책임 떠넘기기 아니 방패막이를 삼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강인과 손흥민 간의 갈등을 사실로 이용하고 이강인을 거의 방패막이 삼다시피 침묵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강인은 월드컵 2차예선 태국전 전날 훈련장에서 공개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불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선수가 연루된 것이면 바로 해명하는 역겨운 모습을 보여줬다.
거기다 언론에게 메일을 보낼 때 거의 깔보다시피 보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축구협회의 만행을 알면서 선수들과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하기 위해 매경기마다 매진해주고 있는데 이번에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 입장권 가격을 올렸는데 특히 붉은악마가 있는 레드존을 35,000원에서 50,000원으로 만행을 저질렀고 AFC 기준이라고 거짓해명까지 하였다.
이미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작년 사면 사태 이후로 노조 중심으로 정몽규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낸 상태까지 왔고 일부 유능한 직원들이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거의 파행 직전까지 갔다고 하였다.
그리고 붉은악마는 사면 사태 때 철회하지 않으면 응원 보이콧하겠다는 보이콧을 하였고 아시안컵 이후에는 클린스만과 정몽규 사퇴와 함께 축구협회 개혁을 요구하는 성명과 함께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 경기 시작하자마자 정몽규 사퇴와 축구협회 개혁을 요구하는 걸개까지 보여주고 정몽규 나가라는 콜까지 외쳤다.
거듭되는 파행 끝에 선임한 홍명보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선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고 현재 감사 중인데 본 감사 들어가자마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 축구협회가 얼마나 썩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정몽규가 AFC 집행위원에 당선되고 회원협회위원장에 부임되고 정몽규가 운영하고 있는 HDC와 HDC 현대산업개발이 4년간 축구협회와 후원 계약을 맺어 설마 4선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몽규 본인은 누구보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기여하고 후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몽규 본인의 사재로 후원한 것이 10년 간 겨우 3000만 밖에 안 쓰고 나머지는 HDC의 재정으로 축구협회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나는 정몽규를 보면서 권력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정몽규는 한때는 유능한 축구협회 회장이었지만 현재는 견제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3선을 하면서 권력을 제대로 맛보게 되었다.
누구보다 한국축구 사랑한다는 정몽규는 지금 한국축구를 망치는 주범이 되었다.
본인의 축구계 권력으로 본인이 타락했고 굳이 먹어야 하지 말아야할 온갖 욕들을 본인 스스로가 먹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한국축구는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고 더 이상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정몽규에게 더 이상 권력을 주지 말아야 한다.
계속 정몽규가 권력을 주어지면 지금보다 더 타락해질 것이고 한국축구는 이보다 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올 것이다.
정몽규가 축구계에 떠날 때까지 계속 정몽규 사퇴를 외칠 것이다.
(다음은 ‘4. 국가대표 선수를 말하다 반박하다 (1)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실패의 근본 원인은?’입니다..)
제 글을 출처를 밝히고 블로그와 펨코나 다른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가셔도 좋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정몽규와 축구협회의 만행에 대해서 더욱 알려서 정몽규와 홍명보 사퇴와 축구협회 적폐 청산과 개혁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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