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시대’ p.224-243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올해 초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렸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 최강 멤버라고 하면서 일본과 더불어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하였고 아시안컵 마지막 우승한지 무려 64년 전이라 이번에는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전술과 잦은 외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6월 페루전 이후 8연속 무패행진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막상 본선에서 첫 경기 바레인을 3:1로 이겼지만 다음 두 경기 요르단에게 2:2, 약체 말레이시아에게 3:3으로 비겨 E조 2위로 16강을 진출하였다.
16강에서 사우디에게 1:0으로 지다가 추가시간에 조규성의 극적인 역전골로 연장갔고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하였고 8강에서 호주에게 먼저 골 내줬지만 추가시간 황희찬 페널티킥 골과 연장전 손흥민 프리킥 골로 4강에 진출하였다.
4강 조별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과 리턴 매치를 가졌는데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된 상황 속에서 요르단에게 계속 무기력하게 끌려가다가 2:0으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너무나 충격적인 결과였고 국민들은 이번 참사에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에게 화살을 돌렸다. 선수단 귀국길에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사퇴하라고 외쳤고 엿까지 던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렇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하겠다고 장담한 것과 달리 최근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렸으니까 본인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하겠다고 하면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분노한 국민들은 축구회관에 찾아가서 규탄집회를 벌일 정도로 험악하였다.
이와중에 영국 황색 언론 더 선에서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에 일어난 이강인과 손흥민 간의 갈등, 일명 탁구 게이트가 보도되었고 축구협회가 이례도 없이 빠르게 인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클린스만 휘하의 외국인 코치들은 이강인과 손흥민 간의 갈등이 결승 진출 실패 원인이라고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였다.
그럼에도 여론은 여전히 험악했고 2월 16일부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이 되었다.
정몽규는 이번 아시안컵 실패에는 선수들이 원팀이 되지 않았기에 실패했다고 하였고 오히려 선수들을 관리하는 클린스만 감독을 칭찬하였다.
클린스만의 전술 부재 문제에 대해서도 웬만한 유럽축구 명장들도 공격할 때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주게 만들도록 한다고 하면서 획일한 된 한국축구 문화에 대해서 비판하였고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풀어가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을 들면서 그럼 클린스만을 왜 선임했는지 대해서 의문이 들었고 그렇다면 아시안컵의 실패가 누구 때문인지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정한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정몽규 본인이 독단적으로 선임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이 2021년 7월 25일 축구협회 정관 제52조 1항이 개정이 되면서 기존에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직접 감독을 선임할 수 있었는데 개정되고 나서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직접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자문하는 역할로 권한이 축소되었다.
그로 인해 기존에 있었던 김판곤 위원장(現 울산 HD 감독)은 2022년 2월에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했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 선임된 미하엘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였다.
클린스만은 선수 때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서독 우승과 유로 96 독일 우승을 이끈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레전드 스트라이커이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으로써 클린스만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 2006년 독일월드컵 독일 감독 때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미국 감독 때 제외하고는 실패한 감독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맡은 것이 19-20 시즌 도중에 부임한 헤르타 베를린인데 부임한지 얼마 안 지나 클린스만은 본인 SNS로 자진사임하는 추태를 보여줘 사실상 감독 생활이 끝났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정몽규는 클린스만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했고 축구팬들은 잘못된 선임이라고 반발하였다.
클린스만은 부임 초기에는 이를 의식했듯이 본인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2023 아시안컵 우승과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이상의 성적과 함께 국내 거주를 약속하였다.
3월 첫 A매치 때 직선적이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많은 축구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K리그 경기를 돌아다니면서 국가대표 감독직에 열의를 다하는 모습에 클린스만에 대한 마음의 문이 열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6월 두번째 A매치까지 승리가 없자 클린스만에 대한 의문부호를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엘살바도르 경기 끝나고 나서 이틀 뒤 클린스만 본인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본인의 축구철학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막상 기자회견을 하니 본인이 어떤 축구를 할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자들에게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 이후 클린스만은 취임 때 한국 상주의 약속을 어기고 본인의 집이 있는 미국과 유럽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축구 패널 등 외유 활동이 잦아지고 제대로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다.
물론 클린스만 본인은 자기는 100%를 국가대표 감독에만 쏟아붓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후 잦은 외유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생략하는 행보를 보면 100% 거짓말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고 축구팬들은 더 이상 클린스만을 신뢰하지 않기 시작하였다.
클린스만의 무전술 축구와 잦은 외유에도 9월 A매치 사우디전 승리 이후 아시안컵 전까지 계속해서 무패행진을 거두었고 클린스만 본인이 아시안컵 우승한다고 장담했으니 축구팬들은 마음은 안 들어도 결과가 좋다 보니 우승만 해주면 인정하겠다고 할 정도로 어느 정도 민심은 회복되었다.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중국인 주심 마닝의 편파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3:1로 무난하게 승리하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첫 경기는 어렵기에 이후에는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되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요르단전에서 2:2, 말레이시아전에서 3:3으로 비기는 참사가 벌어졌고 클린스만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해서 의문부호가 따르기 시작했다.
E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해 사우디와 경기에서 선제골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조규성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과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쇼로 8강에 진출하였다.
8강 호주전에서도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경기 막판에 황희찬 PK골과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4강 진출하였다.
좋지 않는 경기력 속에서 4강까지 진출하다 보니 클린스만의 교체 선수 기용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기 시작하였고 선수들의 지치지 않는 체력에 토너먼트에서 진가를 보여주는가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요르단과 경기에서 수비진 에이스 김민재 경고누적 결장 속에서 클린스만은 저번 경기하고 다름없는 선수기용과 전술로 경기를 임했는데 이미 한국을 만났던 요르단이었기에 한국을 압도하였고 한국이 제대로 공격을 못하고 요르단에게 형편없이 2골을 내주고 결승 진출 실패하였다.
이번 아시안컵을 보면서 얼마나 감독의 중요한지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클린스만이 단지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실패했다고 비판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들, 근본적으로 국가대표 감독직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패널 활동 등 다른 일도 같이 하다 보니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사명감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선수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기제 같은 K리그에서 부진한 선수를 국가대표 주전으로 기용하고, 선수들의 특성을 살리는 전술이 없이 단순히 포메이션 구성으로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일명 해줘 축구로 우리보다 약하지만 조직적인 팀에게 당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으로 이긴 경기는 많지만 전술이 없다 보니 계속해서 U자형 빌드업과 중원삭제 축구가 보여주었다.
정몽규 본인은 선수들의 최대한 창의성을 살리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보면서 그냥 무책임함 밖에 안보였다.
바르샤와 맨시티를 트레블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와 UCL 최다 우승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정몽규와 클린스만이 오해하는 것이 그저 선수들의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만 생각하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어떤 식으로 축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번 아시안컵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이 나왔고 4강에서 요르단에게 지는 참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강인과 손흥민 간의 갈등, 일명 탁구게이트
클럽은 서로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있지만 국가대표는 일정 기간동안 합숙하면서 A매치와 국제 대회를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팀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뽑히고 축구적인 면뿐만 아니라 성격도 다를 것이다. 그런 다른 특색을 가진 국가대표 선수를 하나 뭉치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클린스만은 과연 이번 탁구게이트에 할 말이 있을까?
절대 그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보면 된다.
클린스만은 본인부터가 국가대표 감독직을 제대로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선수들을 최대한 편하게 자유롭게 해준다고 하지만 좋은 말로는 선수들에게는 편한 감독이 될 수 있지만 만약 이번 탁구게이트처럼 선수들간의 갈등이 생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면 감독은 통제자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클린스만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고 오히려 무책임하게 선수들 때문에 졌다고 말한다.
이것은 본인 스스로가 감독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외국 명장들은 이런 일을 벌어지면 선수 탓하기보다 어떻게든 선수 보호하고 중재해주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클린스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클린스만을 방치하게 만든 정몽규와 축구협회도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10년 전 홍명보 감독 후임 선임할 때 네덜란드 명장 베르트 판 바르베이크 감독 선임을 하려고 했었지만 국내 거주 문제로 결렬이 되었다.
그렇게 단호했던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앞에서 너무나 나약했고 오히려 끌려다녔다.
클린스만 본인 입으로는 국가대표 문제에 대해서 정몽규와 단둘이서 결정했다고 실토했고 전력강화위원회를 경질 직전에야 알았다고 할 정도로 국가대표 시스템을 망가뜨렸다.
이번 아시안컵 사태과 지금의 한국축구 문제는 본질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시작해 그것을 주도한 정몽규 회장의 무능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5.국가대표 감독을 말하다 반박하다 :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시스템을 망가뜨린 사람은?'입니다.)
제 글을 출처를 밝히고 블로그와 펨코나 다른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가셔도 좋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정몽규와 축구협회의 만행에 대해서 더욱 알려서 정몽규와 홍명보 사퇴와 축구협회 적폐 청산과 개혁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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