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유난히 무더운 여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우리나라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금메달 12개(8일 기준)를 획득하였고 온 국민들은 선수들의 메달 소식을 보면 기쁨과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축구팬인 나는 이번 올림픽에선 뭔가 허전하고 흥미를 잃었다.
그것은 이번에 한국축구가 40년만에 올림픽에 못 갔다는 것이다. 4개월 전 카타르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바로 2개월 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4강에서 조별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 2:0이라는 충격패를 당했다. 그리고 얼마안가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었다.
2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적인 16강을 만들었던 한국축구였는데 불과 2년이 안되어서 한국축구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축구팬인 나는 한국축구가 어떻게 망가져왔는지 생각해봤다. 한국축구가 망가진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 원인들을 보면 근본적인 문제점은 한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축구를 망가진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 맡고 있는 정몽규다.
정몽규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3번에 걸쳐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면 정몽규는 능력도 없이 현대가라는 이유로 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행보를 보면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몽규는 2기까지는 그렇게 무능한 회장이 아니었다.
내가 정몽규를 처음부터 안 것은 2011년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될 때부터였다.
정몽규 총재 취임할 당시 K리그는 프로야구에게 완전히 밀리기 시작했고 제대로 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을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취임하고 얼마 안지나 두번다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할 승부조작 사건이 터져 K리그는 거의 문닫을 위기에 처할 때였다.
그때 정몽규는 대국민사과하면서 승부조작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면서 정몽규 시기에는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었는데 대표적으로 K리그 팬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승강제 도입과 함께 관중수 실집계와 U-22 의무 출전 제도 등이 있고 지금의 K리그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2년 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하였고 결선투표 끝에 허승표를 제치고 회장이 될 수 있었다.
축구협회 회장이 되면서 프로축구연맹에서 승부조작범 경감 시도를 단호하게 반대하였고 2017년 U-20 월드컵 개최와 함께 골든에이지 도입으로 유소년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였고 그 결실로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과 2023년 U-20 월드컵 2대회 연속 4강 진출과 함께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 전국생활축구연합회와 통합해 2019년 순수 아마추어 축구리그 K5,K6,K7리그를 출범하였고 2020년 내셔널리그 폐지와 함께 기존의 K3리그를 K3-K4리그 확대 개편하였다.
2017년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신태용 감독 부임된지 얼마안가 히딩크 감독 선임 해프닝으로 축구협회 개혁요구가 있었고 축구협회의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이 일어났다.
먼저 홍명보 2014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을 전무로 선임하였고 기존의 기술위원회를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회(現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로 분리하였고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에는 김판곤 前 홍콩 감독을 선임하였다.
김판곤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축구협회 운영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었는데 명확한 선임 기준과 함께 투명한 선임 절차를 걸쳐서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에 많은 축구팬들에게 얻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축구의 방향성과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국가대표팀 경기 때마다 끊임없는 피드백을 하였고 2018년 아시안게임 2연패와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과 2020년 AFC U-23 챔피언십(現 U-23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축구협회는 어느 스포츠단체들보다 신뢰할 수 있었고 정몽규에 대한 지지는 높았고 나도 마찬가지로 정몽규를 한 축구팬으로써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지지했다.
2021년 정몽규는 축구협회 회장 3선을 하였고 홍명보 전무가 울산 현대(現 울산 HD) 감독으로 떠나면서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였다.
기존의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회가 전력강화위원회로 변경되었고 김판곤 위원장은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회에 전념하라고 부회장직을 박탈하였다. 문제는 거기에 대체하는 사람이 과거 슈틸리케 감독 때 말아먹었던 이용수 前 기술위원장이 부회장직을 하게 되었다는 것과 최강희, 홍명보 감독 때 말아먹었던 황보관 前 기술위원장이 대회기술본부장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2021년 3월 한일전 A매치 사건부터 시작해 축구협회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도쿄올림픽 때는 전력강화위원회 소속된 기술연구그룹(TSG)이 오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조별리그 뉴질랜드와 첫 경기 때는 1:0으로 지고 8강 멕시코 경기 때는 6:3 대패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1년 7월 25일 축구협회 이사회 때 축구협회 정관 제52조 1항이 개정되어 전력강화위원회가 직접 감독을 선임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해 도쿄올림픽 마치고 김학범 후임 감독을 찾아야 하는데 전력강화위원회가 기존의 프로세스로 감독을 선임하려는 참에 정몽규가 독단적으로 황선홍을 감독으로 선임하였다.
이에 김판곤 위원장은 자신의 권한이 어디까지냐고 정몽규에게 따졌고 견디다 못해 다음해 2월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김판곤 위원장이 없는 축구협회는 그때부터 말썽부리기 시작했다.
6월 U-23 아시안컵 때 한일전 3:0 대패부터 시작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도 한일전 3:0 대패와 함께 9월 국내 A매치 논란까지 일어났고 그때 축구협회는 거의 손놓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벤투 감독의 뚝심으로 카타르 월드컵 때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이룩하였고 벤투 감독은 아름답게 물러났다.
벤투 감독 떠나고 나서 후임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데 김판곤 후임 전력강화위원장 이용수 부회장은 물러났고 미하엘 뮐러 기술발전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다.
많은 기대 속에서 클린스만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였는데 문제는 클린스만은 선수로서는 레전드였지만 감독으로선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클린스만은 독일 감독 때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을 이끌었고 미국 감독 때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하였다. 그렇지만 이후 커리어가 안 좋았고 2016년 좋지 못한 성적으로 미국 감독에 물러났고 2020년 헤르타 베를린 이후 감독 커리어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선임에 미하엘 뮐러 위원장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였고 정몽규 본인이 선임했다고 실토하였다. 그렇지만 클린스만 첫 기자회견 때 신뢰감을 보였고 난 그때까지만 해도 클린스만이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축구협회가 잘못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난 정몽규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2023년 3월 28일 A매치 우루과이전 앞두고 축구협회 이사회가 열렸는데 2011년 승부조작범 포함한 범죄 축구인들 사면시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넘쳤고 우루과이전을 집중해서 볼 수 없었다. 나는 대전 하나 시티즌 팬이고 승부조작 사건 터진 당시 제일 피해를 많이 봤던 곳이 대전 시티즌이었기에 도저히 용서되지 못했다.
물론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축구팬들이 반발하면서 사흘만 철회되고 이사진들은 바꿨지만 정몽규는 한국은 토론문화가 없다는 망언을 하면서 회장직에 사임하지 않았다.
나는 그 사건 이후로 더 이상 정몽규를 지지하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정몽규 사퇴를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정몽규는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렇지만 그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정몽규 본인이 직접 선임한 클린스만은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계속 미국이나 유럽에 외유하였고 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제지할커녕 거의 손놓다시피 방치하였다. 그러다가 파주 NFC 무상계약기간이 끝나고 시점이었는데 문제는 새 NFC인 천안 축구종합센터가 당초 2024년에 완공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공사를 못하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의견을 반영해 파주 NFC를 무책임하게 만료가 되어 지금 국가대표팀들이 훈련장과 숙소를 찾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한 상황 속에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렸는데 첫 경기 바레인전은 3:1로 무난히 이겼다. 그런데 이후 요르단전에선 2:2, 말레이시아전에선 3:3로 비겨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였다. 이때부터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16강 사우디전은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진출하였고 8강 호주전은 연장 끝에 2:1 역전승을 거둬 4강에서 요르단을 다시 만났는데 요르단과 경기에선 요르단에게 처참하게 밀렸고 2:0으로 지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졸전에 축구팬과 국민들은 클린스만과 정몽규에게 분노하였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장담했던 클린스만은 사임하지 않겠다고 버티었다.
악화된 여론에 클린스만은 경질되고 미하엘 뮐러는 전력강화위원장에서 사임하였고 후임으로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부임하였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이강인과 손흥민 간의 갈등이 영국 찌라시 더선 보도가 있었고 축구협회가 빠르게 인정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순식간 모든 어그로는 이강인에게 갔고 축구협회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축구협회가 저지른 짓에는 무책임하게 회피하고 선수들에 관련되서는 빠르게 해명하는 정신나간 행보를 보여줬다.
정해성 위원장은 후임 선임에선 무능함만 계속 보였고 당초 3월 안에 선임하겠다고 했지만 악화된 여론에 3월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을 임시 감독으로 하기로 하였는데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선임하였다. 문제는 황선홍 감독이 맡고 있는 U-23 대표팀은 파리올림픽이 걸린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임시 감독을 선임하였다는 것에 축구팬들은 많은 우려를 표했다.
그 불길한 예감이 통했는지 유럽파들 대부분 차출못한 U-23 대표팀은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에게 졸전 끝에 승부차기에 져 40년만에 올림픽 못 가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후임 감독 찾기에만 골몰했고 번번이 실패해 6월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갔다.
이후 계속해서 후임 감독을 찾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정해성 위원장과 일부 전력강화위원들이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중심으로 감독 선임에 들어갔고 이임생 이사는 후임 감독을 보러 유럽에 출장갔다.
그런데 그동안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하였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되었고 이임생 이사는 선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 못하였고 정몽규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상황 속에서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얼마나 투명하지 않았는지 폭로하였고 국민들은 정몽규와 홍명보, 축구협회에 대해서 엄청난 분노를 하였다.
그러한 축구협회의 막장 행보를 본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고 감사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상황 속에서 정몽규는 뻔뻔하게 버티었고 이번에 ‘축구의 시대’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나는 궁금했다.
정몽규가 도대체 왜 무슨 생각으로 축구협회 회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나는 출간하자마자 바로 책을 샀다.
내 주변에서는 왜 샀냐고 말한다.
솔직히 돈은 아깝긴 했지만 나는 정몽규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었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 ‘한국축구, 바꿔야 산다!’를 출판한 저자인 내가 정몽규의 ‘축구의 시대’를 읽어보면서 거기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조목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하려고 한다.
정몽규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여전하고 솔직히 책 불태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정몽규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그리고 축구계에 영원히 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몽규의 ‘축구의 시대’를 읽어보고 목차별로 반박문을 쓰려고 한다.
그 시작으로 ‘나의 사랑, 부산 아이파크’부터 반박문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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