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ùtopia (축구칼럼)/승부조작 OUT! 캠페인

3.대전 시티즌과 상주 상무가 승부조작 연루자가 많았던 이유

Cesare 2023. 8. 19. 16:04

 

2011년 K리그 어느 한구단도 예외없이 연루된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연루된 곳이 대전 시티즌(9명-사건 당시 10명)이었고 그 다음은 군경팀 상주 상무 피닉스(7명-사건 당시 9명)이었습니다.

왜 이 두 팀 선수들이 제일 많이 연루되었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에 세워진 대전 하나 시티즌 클럽하우스 덕암축구센터

먼저 대전 시티즌은 가난한 시민구단의 대명사였습니다.

2014년 덕암축구센터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훈련 장소를 찾으러 돌아다녔고 거기다 계룡건설 기숙사(후에는 대전광역시 연수원)으로 클럽하우스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대전광역시에서 지원은 나오긴 했지만 대전 경우에는 그렇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대전에는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매 시즌마다 선수가 바뀌는 일도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K리그 여타 팀 비해 연봉이 적은 대전 시티즌 선수들은 승부조작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환경이 되어버립니다.

승부조작 브로커에 모자라 감독을 억울한 누명 씌고 죽게 만든 김동현

상주 상무 피닉스는 국군체육부대가 운영하는 군경팀입니다.

지금이야 군인들의 월급을 올랐지만 당시 군인들의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낮고 심지어는 연봉이 100만 원도 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군경팀은 일반 군인들과 다른점은 있는데 그것은 군인 신분으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스포츠도 마찬가지이었지만 축구계는 선후배 위계질서가 강하다 보니 군인에서의 계급별 위계질서는 여기서는 무의미해집니다.

그래서 적은 봉급과 함께 예전부터 뿌리 깊었던 축구계 위계질서가 상주 상무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의 길로 만들었습니다.

이중에서는 한때 리틀 마라도나라고 불렸던 최성국과 한국의 비에리라고 불렸던 김동현 같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연루되었고 축구계에 영구제명되었습니다.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K리그를 거의 문닫을뻔했고 한국축구는 엄청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두 구단들은 승부조작범으로 인해 선수단 구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전 시티즌은 감독과 사장 교체와 함께 15위로 마감하였습니다.

상주 상무 피닉스는 14위로 마감하였고 김동현 부자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 쓴 이수철 감독이 도중에 군검찰에 끌려가서 불명예 경질되고 이후 자살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후 승부조작 사건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프로축구연맹에서는 두 가지 개혁을 했는데

하나는 2012년부터 승강제 도입과 함께 1부에는 스플릿 시스템을 시작하였고

다른 하나는 승부조작의 온상이었던 리그컵을 폐지하였습니다.

2023년 현재 그때 만들어진 시스템이 약간의 변화가 있어도 계속 유지했습니다.

 

(4편 구단 버전 승부조작,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이어집니다.)